▲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컴퍼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SK텔레콤 > |
[비즈니스포스트] 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컴퍼니로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유영상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회사가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새로운 도전 방향은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다.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주어진 시간의 절반 이상을 회사의 인공지능(AI) 비전을 이야기하는 데 할애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SK텔레콤의 AI 전략이 불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 다양한 사업에 어떻게 AI를 적용할지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유 사장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통신(텔코) 초거대언어모델(LLM)이 기업과 기관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SK텔레콤이 되도록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구체화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실행해 각 영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주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AI를 통해 2024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들로부터 98.4%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유 사장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으로) 경쟁이 가속화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원금을 상향한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차별화한 혜택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2023년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6.6% 인상한 연간 3540원으로 확정했다.
통신3사 가운데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인상한 곳은 SK텔레콤뿐이다. 2023년 연결기준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은 66.4% 수준으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보다 높다.
또 정관 일부를 변경해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한 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기말 배당기준일을 영업연도 말로 되어 있는 내용을 삭제해, 이사회에서 기말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변경함으로써 주주친화적 모습을 보인 것이다.
유 사장은 “3년 동안 배당 총액과 주당 배당금이 올랐고, 특히 작년에는 3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등과 함께 배당 서프라이즈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라며 “주주환원은 국내 톱 수준을 유지해왔고, 이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을 통해 유 사장과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이성형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