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을 일주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주총에서 의결권 비중이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공격적 목표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직접 나와 한미약품그룹 비전을 설명했다.
임종윤 사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미약품그룹을 순이익 1조 원을 내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임종윤 사장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CDO) 사업에 진출해 100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생산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뜻을 이룰 수 있는 대오가 갖춰진다면 이 자리에서 1조 원 이상 투자를 하겠다는 공약을 말하고 싶다”며 “한미약품이 그동안 450개 화학의약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재풀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그룹 조직 재편을 통해 순이익 1조 원을 낼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임종윤 사장은 자신이 북경한미를 이끌었던 성과를 내놓으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임 사장은 “북경한미에서 20개 정도의 약에 대한 허가 및 임상을 진행했는데 4~5개가 중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며 “이들 제품의 이익률은 30%로 북경한미 이익률도 25% 수준”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면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미약품그룹을 1차적으로 시총 50조 원 규모의 회사로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200조 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 가운데 시총 50조 원이 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시총 200조 원이 넘는 곳은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 비전을 제시했다. <로코모티브> |
현재 한미사이언스 시총이 약 3조 원, 한미약품 시총이 4조 원 등 모두 7조 원 수준인데 앞으로 7배 이상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임 사장은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추후 이를 이루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앞으로 CDO 분야를 키워 론자처럼 키우겠다”며 “실패하면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으로서는 현재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사장과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올해 정기 주총에서 지분이 송 회장 측에 밀린다는 점에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시점을 기준으로 송영숙 회장측의 우호지분은 가현문화재단(5.06%)과 임성기재단(3.10%)을 포함해 32.95%다.
같은 기간 임종윤 사장측 우호지분은 18.4%로 양측의 지분율은 14.55%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