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획한 스마트폰 ‘루나’의 후속작을 프리미엄급으로 준비하고 있다.
루나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돌풍을 낳았는데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급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자체적인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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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월 중순 루나의 후속 스마트폰을 출시하는데 이 스마트폰은 성능이 갤럭시S7과 G5 등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루나가 흥행하며 자체기획 스마트폰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후속작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루나 시리즈는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기획해 내놓는 스마트폰이다. TG앤컴퍼니가 제조를 맡고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생산한다.
SK텔레콤은 루나 후속작의 출고가를 전작보다는 높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는 낮은 60만 원대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능을 높였기 때문에 전작보다 출고가가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루나 후속작의 출고가나 성능 등 세부사항은 아직 밝힐 수 없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도 단독으로 판매하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해 다른 이동통신사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자체기획 스마트폰을 늘리는 것을 두고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제조사가 주도하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루나 라인업을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넓히는 것은 스마트폰 유통구조에서 단순 판매처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며 “자체기획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흥행한다면 다른 스마트폰 판매에서도 제조사와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루나를 출시했는데 연말까지 15만 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루나의 성능은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와 비슷했다. SK텔레콤은 출고가격을 49만9900원으로 책정했고 가격 대비해 성능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루나가 흥행하자 홍콩의 휴대폰 제조회사인 TCL알카텔과 손잡고 올해 1월에 또다른 자체기획 스마트폰인 쏠을 내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쏠이 루나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