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지분 보유자에 오른다. 사진은 LG 클로이 캐리봇. < LG전자 >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미국 로봇 스타트업에 800억 원을 투자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지분투자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며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Tech Lead)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실내배송 로봇을 앞세워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번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랫동안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여기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개발 인프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 진입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AI와 통신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활동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1년 362억 달러(약 48조 원)에서 2026년 1033억 달러(약 13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지분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임바디드 AI(시각·언어·행동모델 기반 신체를 가진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조종)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하여,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