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교보생명이 새 각자대표이사에 조대규 교보생명 부사장을 내정했다.
조 부사장은 교보생명의 보험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험사업 수익성 개선은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
▲ 조대규 교보생명 부사장(사진)이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에 오른다. <교보생명> |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다.
교보생명은 5일 열린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조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편정범 각자대표체제에서
신창재 조대규 각자대표체제로 바뀐다.
조 부사장은 향후 보험사업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부사장은 편 사장의 자리를 잇는데 교보생명은 그동안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을 맡고 편 사장은 보험사업을 담당했다.
조 부사장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극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가 시행된 첫 해 생명보험업계 순이익 경쟁에서 한화생명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4위 신한라이프의 추격도 매서운 상황이다.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극대화의 필요성을 높인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손해보험회사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 보험사업 수익성 개선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조 부사장은 건강보험 중심으로 보험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생명보험회사들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고령층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암보험이나 치매 쪽으로 특화한 건강보험 상품 출시와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생명보험회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보다 건강보험이 새 국제회계제도에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보험 판매의 중심축을 건강보험으로 옮기고 있다.
교보생명도 올해 1월 암 진단과 검사, 치료 등을 보장하는 ‘교보통큰암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2월에도 뇌·심장질환의 진단과 치료, 간병을 보장하는 ‘교보뇌·심장보험’을 선보였다.
신 의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전통 종신보험 대신 생존했을 때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상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이번 대표이사 인선에는 조 부사장을 향한 신 의장의 두터운 신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대규 교보생명 부사장은 교보생명의 보험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험사업 수익성 개선은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 |
조 부사장은 2019년부터 신 의장 직속으로 꾸려진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며 거버넌스관리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
거버넌스관리 TF는 교보생명의 숙원사업인 금융지주사 전환과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의 작업을 전담해왔던 조직이다.
조 부사장은 거버넌스관리 TF뿐 아니라 교보생명에서 영업과 전략기획, 인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 부사장은 36년 가까이 교보생명에서만 일해 온 정통 ‘교보맨’으로 신 의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일찌감치 차기 사장 후보로 꼽혀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들의 대소사도 직접 챙겨 임직원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부사장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과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에 교보생명에 입사해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