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영 기자 juhyhy@businesspost.co.kr2024-03-06 1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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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가 막을 올렷다.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와 소재 업체들이 참가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앞다퉈 공개했다.
전시회를 주최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6~8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에 역대 최대 규모인 18개국 579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1896개의 부스를 꾸린다고 6일 밝혔다.
▲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6일 개막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4' 부스 조감도.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540㎡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전기차부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정보기술(IT) 기기까지 다양한 응용처에 적용되는 배터리와 최신 기술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번에 파우치형 셀투팩(CTP·Cell to Pack) 배터리 기술을 최초 선보였다. 셀투팩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은 줄이는 기술이다.
고전압에서 구동 가능한 미드니켈(NCM613) 노트북용 배터리 '미드니켈 퓨어 NCM(니켈·코발트·망간)'도 선보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전시회장에서 파우치형 셀투팩(Cell to Pack·CTP)의 전기차 제조사 공급과 관련해 "많이 논의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900Wh/L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제작하고, 2027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로 셀 대형화와 생산 공정 결정, 배터리 검증, 자재 생산 규모 확장을, 2단계로 성능 개선과 양산라인 셋업, 팩·전기차(EV) 검증, 전고체 자재 대량 양산 등을 거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는 또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올해 12월까지 마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이와 함께 각형 셀투팩 배터리도 공개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2026년에 각각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원통형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에 대해선 "2025년 초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양산 준비는 됐다. 고객에 따라 양산 시기를 조절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충전 시간을 줄인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배터리를 선보였다.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는 SK온이 2021년 선보인 기존 SF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도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한 제품이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장 501㎞ 수준이다.
회사는 또 급속 충전 시간을 18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한 SF+, 겨울철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선한 '윈터 프로 LFP' 등 차세대 배터리도 처음 공개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날 "내부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고객과 구체적 협의를 마치면 2026년쯤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 주도로 그룹 차원에서 전시회에 참여해 이차전지 소재 관련 '풀 밸류체인'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를 재활용·재사용하는 기술도 공개됏다. 성일하이텍, 고려아연, 에코프로 등의 기업들은 사용한 배터리로부터 원재료를 확보하는 리사이클링 기술과 공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을 선보인다.
올해 신설된 '인터배터리 어워즈' 시상식도 열린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드 니켈 퓨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종합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다. 삼성SDI의 '삼성 배터리 박스(SBB)'와 SK온의 '어드밴스드 SF 배터리' 등이 부문별 최고 혁신상을 받는다.
한편 개막식에 참가한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최근 세계 기술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본격화 △LFP 등 보급형 기술 확대 △친환경 기술 강화 △원통형 배터리 등 표준 및 자동화 기술 확산 등을 꼽았다.
강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한 연구개발(R&D) 과제들을 추진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리튬·인산·철(LFP)‧나트륨 등 보급형 배터리 개발, 재사용·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총 5천억 원 이상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만여 명의 참관객이 전시회를 찾은 데 이어 올해 인터배터리 전시회에는 역대 최대인 약 7만5천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