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정 사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기업금융(IB) 전문가인 만큼 향후 새로운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
정 사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총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후배들을 먼저 떠나보낼 때 나 스스로도 늘 준비를 했다”며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국내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된다.
정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97년 대우증권에서 증권사 생활을 시작했다.
자금부장, IB부장 및 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등을 역임한 뒤 2005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겼다. 이후 13년 동안 IB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에는 2020년과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2005년 IB대표로 출발 CEO까지 (NH투자증권에서)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며 “금투사 CEO,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출중한 역량을 지닌 만큼 향후 새로운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징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지난 2020년 발발한 옵티머스 사태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은 3~5년 동안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그러나 정 사장은 징계처분 취소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달 정 사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 사장의 임기는 이달까지다.
현재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 사장은 1차 롱리스트에 포함됐다.
애초 증권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임기 동안 NH투자증권의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만큼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