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가 스마트폰업체들의 배터리 납품 다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에 배터리를 의존해 결국 이번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
|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
2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폴리머리튬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의 ATL이 점유율 20%로 1위에 올랐다. 일본의 소니가 18%, 삼성SDI가 11%로 뒤를 이었다.
ATL, 삼성SDI 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쓰이는 폴리머리튬 배터리를 공급했는데 삼성SDI의 배터리가 이번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삼성SDI가 폴리머리튬 배터리시장에서 ATL의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고 있는 만큼 갤럭시노트7 사태가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프 루 트렌드포스 에너지트렌드부문 리서치 매니저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배터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물량의 상당부분을 삼성SDI에 의존해온 전략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스마트폰업체들이 배터리 수급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삼성SDI에 60% 이상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되는 배터리공급을 ATL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배터리납품처를 다변화해 ATL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머리튬 배터리는 가볍고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 많은 스마트폰업체들이 폴리머리튬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에 폴리머리튬 배터리가 탑재되는 비중이 2011년 35%에서 올해 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