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 성수기인 지난달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7월보다 줄어들었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넘겨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보다 4만3748명(5%)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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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8월 중국인 관광객이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해외관광객들은 통상 한 달 전쯤 해외여행을 예약한다. 이 때문에 8월 중국 관광객의 감소는 사드배치 발표에 따른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7월8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정부가 마치 사드 영향은 없어야 한다는 듯 성급하게 접근하면 사드 발표에 따른 관광시장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 그 원인과 대책을 함께 찾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달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190만400명으로 7월보다 1만68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방문객이 14만5200명이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그동안 ‘관광산업에 사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실제 악영향을 받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 7월8일 사드배치 발표 뒤 8월10일까지 5주간 중국인 관광객이 102만 8천여 명으로 발표 전 5주(6월4일부터 7월7일까지)보다 15.9%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사드배치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최근 6년 동안 7월8일 전후 5주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메르스사태 여파가 컸던 2015년(12.6%)을 제외하고 올해가 가장 낮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