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다시 홀로서기에 나선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자신이 만든 새로운미래의 합당 방침을 11일 만에 철회한 것이다. 총선 지휘권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갈등 끝에 갈라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정비하고 선거체계를 신속하게 다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등록을 공고한 '새로운미래' 대표로서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준석 공동대표에 대한 날선 비판도 제기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며 "공동대표 한 사람(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처리돼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롯한 세력)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처음부터 배제하려고 했다"며 "낙인과 혐와 및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통합무산을 딛고 당을 정비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됐다"며 "통합은 좌초됐지만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법적·공식적 합당절차를 밟지 않았던 만큼 이번 기자회견으로 최종적으로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공동대표의 통합철회로 개혁신당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공동대표의 개혁신당은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아 지역구 의원 당선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혁신당을 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2030세대의 투표율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낮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24년 1월11일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면서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하면서 제3지대에서 정치세력을 모으려는 노력을 해왔다.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한지 23년 만에 당적을 바꾼 것이다.

그는 탈당 기자화견에서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면서 다른 제3지대 정당들과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그 뒤 새 정당으로 '새로운미래'를 창당하고 설 연휴 첫날인 9일 이준석 공동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에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이원욱 의원 및 조응천 의원 등의 '미래대연합' 등과 함께 합당을 목표로 합류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개혁신당'과 합당을 철회함으로써 이번 4·10총선을 '새로운미래' 대표로서 치르게 됐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1952년 12월20일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나 문재인 정부에서 제45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국회의원에 5번 당선된 정치인이다. 

전남도지사를 지냈고 전남에서만 4선을 역임해 '호남'이라는 확실한 지역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