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올해도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보험회사와 다른 보험상품을 앞세워 고객군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올해도 생활밀착형 보험상품군을 한층 다양화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올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라인업을 한층 다양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존과 비슷한 컨셉의 상품들로 사람들이 실제로 효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상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보험상품은 생활밀착, DIY(스스로 꾸미기), 환급으로 요약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10월 출범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금융안심보험과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등 3종의 상품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모두 고객의 일상을 밀착해서 관리하는 보험상품들로 상품의 세부사항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보험 청구 등의 운영 구조를 효율화해서 절감한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에서 보험료 할인, 해지 혹은 만기 때 보험료를 환급해준다는 점도 같다.
장 대표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휴대폰보험만 살펴봐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특징이 그대로 유지됐다.
고객이 일상에서 항상 필요로 하는 휴대폰을 대상으로 해서 수리 보장 횟수, 자기부담금 비율 등을 직접 설계할 수 있고 보험 가입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수리를 받지 않을 때에는 보험료를 10% 환급해주기도 한다.
▲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여행자보험과 같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보험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는 있으나 수익성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생활밀착형보험 상품군을 앞세운 전략은 출범한지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디지털손해보험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형태와 구성의 상품으로 시장에 파고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다른 보험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혁신적 보험상품으로 잠재적 고객군으로 확장해가며 보험사업의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여행보험은 출시된 지 50여 일 만에 가입자 수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 실적에 진입했고 7월 3주차에는 하루 평균 약 1800여 명이 가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이런 전략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두 번째 생활밀착형 보험인 여행자보험이 흥행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3분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순손실 279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순손실이 108억 원 확대됐다.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앞세우더라도 결국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험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 생활밀착형보험보다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장 대표는 카카오페이보험만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전략으로 차별화한 상품을 통한 잠재적 고객군 확보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7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된 뒤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지에 대해 더 고민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틀 위에서 테크 기반의 새로운 시도로 사용자들이 온전히 보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