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 JC파트너스가 한 차례, 예금보험공사 다시 두 차례 연달아 매각에 실패한 이후 다시 시작되는 매각 작업이다.
▲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세 번째 매각 작업을 2월 중에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기화하고 있는 매각전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에서조차 매각 작업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악화한 재무건전성과 사법 리스크 우려에 이번 매각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26일 MG손해보험 안팎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MG손해보험 매각 공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매각 공고가 2월 중후반쯤에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매각만큼은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생각에서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소식은 3분기부터 그동안 MG손해보험을 둘러쌌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는 것이다”며 “아직은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으로 진정성을 갖고 매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투자 매력도를 높여 매각 작업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동조합에도 측면 지원을 요청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노동조합에 임기피크제의 도입과 향후 인력효율화 작업에 동의하는 노사 합의서를 요청했고 노조도 이에 화답했다.
MG손해보험 노동조합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도 회사 매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의견이 있어서 원론적 수준에서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 MG손해보험의 약화된 재무건전성과 사법 리스크는 매각 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 |
이런 예금보험공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MG손해보험의 매각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과 손해율 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다른 보험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64.5%에 그치면서 금융당국의 최소 기준치인 100%를 밑돌았다.
보험부문에 있어서도 손해율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100%를 넘겼는데도 상품 개정과 판매 중지 등의 사후조치를 제때 하지 않아 제재를 받았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5.8%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80%를 넘어가면 보험회사가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와 진행하고 있는 소송전도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와 다투는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소송 1심에서 패소했지만 이에 불복하고 2심을 진행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세 번째 매각을 시도할 경우 JC파트너스는 매각을 중지해달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JC파트너스는 예금보험공사의 두 번째 매각전 때도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당시에는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매각 자체가 무산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