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내 철강업 구조조정 방안의 기초가 될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중간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는 후판 생산능력을 대폭 감축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업계는 인력감축 및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장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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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제철소의 후판 제품 검사 전경.<뉴시스> |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국내 철강사 후판공장 7개 중 3개를 폐쇄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긴 중간보고서를 내놨다.
현재 국내에서 후판공장은 포스코가 4개, 현대제철이 2개, 동국제강이 1개를 가동 중이며 연간 총 1200만 톤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보고서에서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후판 생산능력을 300만~400만 톤 감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 외에도 강판과 봉형강의 경우 과잉생산 및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일부 한계기업을 정리하거나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이 보고서를 철강협회에 전달하고 일부 수정을 통해 최종보고서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9월 말 철강업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중간보고서 내용에 대한 국내 철강업계의 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업계는 보고서 내용대로 후판 생산능력을 감축할 경우 1천여 명의 인력을 감축해야하는 것은 물론 중국산 제품에 시장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현재 최종보고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중간보고서에 대해 품목별 전망을 검토하고 국내 철강사의 의견 등을 다양하게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