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스마트폰사업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세계 D램 평균가격은 하반기 들어 상승하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따른 영향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의 최대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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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이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지연되는데다 애플 아이폰7 등 경쟁작도 특별히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당길 만한 장점이 없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결함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를 권고하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를 통해 공식 리콜을 추진하는 등 추가적인 폭발사고를 막기 위한 후속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현재 잠정중단된 제품 판매재개가 예정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단기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7이 9월 중순에 출시되며 갤럭시노트7 판매가 늦어지는 사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초기 시장반응을 봤을 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7 등 경쟁사 신제품이 갤럭시노트7의 잠재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은 적다”며 “대부분의 소비자가 당분간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에 낸드플래시와 D램을, SK하이닉스는 D램을 공급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두 제품이 모두 판매부진을 겪을 경우 고용량 모바일D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6월부터 급상승하던 D램과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폭이 최근 둔화하고 있다”며 “4분기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위험성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어진 D램의 가격강세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재고축적에 따른 단기적 효과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둔화하는 만큼 근본적인 업황개선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