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콜사태가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에 주는 타격이 애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이라는 갤럭시노트7의 호평과 달리 품질관리에서 최악의 허점을 노출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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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9월2일 서울 삼성본관에서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계획을 발표했다. |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공급된 250만 대 정도의 갤럭시노트7을 모두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하며 하반기 영업이익에 1조 원 가까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제품 교환이 어느 정도 완료된 직후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회수한 물품을 중고품으로 판매할 경우 타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공식 리콜을 결정하며 이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는 CPSC의 발표와 소비자의 반응에 모두 촉각을 기울이게 됐다.
황 연구원은 “전 세계 정부기관 등이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를 권고하며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고 있다”며 “판매재개가 늦어지거나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출시 초반 1500만 대로 예상되던 갤럭시노트7 판매량이 리콜조치 이후 후폭풍이 커지며 900만 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가 개입할 경우 삼성전자가 내놓은 리콜계획보다 더 확대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리콜을 결정하며 19일로 예정됐던 갤럭시노트7의 판매재개를 잠정적으로 늦췄다. 이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7의 판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수요를 대거 빼앗길 수 있다.
로이터는 “리콜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 오래 남을 것”이라며 “잠재적인 피해까지 생각할 경우 리콜에 따른 손해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애플과 경쟁을 앞둔 중요한 상황에 거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며 “갤럭시노트7의 리콜 후폭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