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HBM3e 메모리로 상당한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H200 이미지. <엔비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HBM3e 규격 메모리를 통해 대규모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HBM 메모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기업에 이어 마이크론도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공산이 크다.
4일 증권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증권사 웰스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2024년부터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수혜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주요 경쟁사에 뚜렷한 기술적 우위를 갖춘 엔비디아를 인공지능 반도체 최선호주로 평가하며 마이크론도 중요한 성장 계기를 확보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이 HBM3e 메모리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출시하는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H200에 처음으로 HBM3e 규격 메모리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HBM3e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 인공지능 반도체와 같이 고성능 연산이 이뤄지는 반도체에서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최신 규격의 메모리반도체다.
엔비디아의 기존 인공지능 반도체에 활용되던 기존 HBM 메모리와 비교해 사양이 크게 개선됐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HBM 메모리 시장에서 각각 50%, 4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었다.
2023년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연히 한국 메모리반도체기업에 수혜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두고 일찌감치 HBM3e 메모리 개발 및 생산 투자에 속도를 내 이를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다면 HBM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며 경쟁 구도를 구축하게 될 공산이 크다.
HBM 메모리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며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들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는 이번 보고서에서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95달러로 제시했다.
3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82.26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15.5%의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