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수도권 테마파크 서울랜드의 새로운 운영권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랜드를 비롯해 서울대공원 전체를 대형 테마파크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랜드에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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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
이랜드그룹의 레저사업을 담당하는 이월드가 서울랜드 운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런 기대감에 이날 주식시장에서 이월드 주가는 2760원으로 상한가를 치며 마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랜드 입찰공고가 정식으로 나오면 검토해 보고 추진을 정할 것”이라며 “확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랜드의 계약은 9월3일로 끝난다. 서울랜드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서울시는 1984년 한덕개발(서울랜드의 전신)과 무상운영 20년에 유상운영 10년으로 총 30년 동안 서울랜드 사업계약을 맺었다. 그 기간이 모두 끝나 이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서울랜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비해 만들어진 놀이공원이다. 지금과 같은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 가운데 국내 최초로 개장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에버랜드, 롯데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놀이공원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시설 노후화와 소극적 투자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입장객은 230만 명으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700만 명이 넘는 입장객을 끌어들인 데 비해 매우 저조하다.
서울랜드는 입지조건이 좋은 데다가 임대료도 저렴해 여전히 잠재력이 있는 놀이공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데다가 주변에 서울대공원, 경마공원, 국립현대미술관과 청계산 등 즐길거리가 많다는 점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좋은 조건이다.
서울랜드의 임대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31억5천만 원이다. 서울랜드는 지난해 매출 473억5천만 원을 올렸다. 임대료 비중이 6.65%로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다.
이랜드는 현재 제주도에 복합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6945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박성경 부회장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테마파크를 만들 것”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그룹의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류 콘서트 ‘와팝’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고 있다. 다음달 8일 시즌2를 선보이는데 이미 연간 15만 명의 관광객 유치 협약을 맺었다.
이랜드가 서울랜드를 인수한다면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인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이랜드는 서울랜드의 새로운 운영권자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랜드를 비롯해 서울대공원 전체를 새로운 테마파크로 꾸민다는 구상을 하고 있어 가능한 대기업이 서울랜드의 새로운 운영권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