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씨에스윈드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미국 풍력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 글로벌 풍력업황 호전으로 씨에스윈드 주식의 투자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씨에스윈드 목표주가 11만 원, 투자의견 강력매수(Strong 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월28일 씨에스윈드 주가는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미국 풍력업황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금리까지 하향 안정추세에 진입하며 본격적 성장세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풍력터빈업체 베스타스의 수주 증가는 이 같은 판단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베스타스는 씨에스윈드의 풍력타워를 납품받는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베스타스의 2023년 글로벌 수주는 약 17.4GW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2022년 11.2GW에서 56% 늘어난 것이다. 사상 최대치를 보였던 2019년 17.9GW에도 거의 근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파악됐다. 베스타스는 2019년 미국에서 5.4GW를 수주했는데 2022년 1.9GW까지 하락했다가 2023년 6.7GW로 급증했다.
한 연구원은 베스타스의 수주 호조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부양안의 정책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900억 원, 영업이익 242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72%, 영업은 68% 늘어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법인이 베스타스 공급하는 타워 매출 비중이 80%대로 2023년 60%에서 큰 폭으로 상향되면서 생산 수율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은 베스타스로부터 인수한 공장이라 베스타스 타워 제조에 특화돼 있었다. 다만 베스타스 물량이 지난 2년 동안 줄어들며 GE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낮아지는 부작용도 함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인수한 블라트(Bladt)의 제품 판매가격 인상과 베트남, 포르투갈 법인의 해상풍력타워 매출 본격화 등도 실적 호전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금리의 하향 안정화 추세 역시 풍력업체들의 업황 개선을 이끄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예상보다 높은 금리 수준 탓에 풍력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이 낮아져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은 입찰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입찰 단가를 상향하는 등의 정책지원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4분기 금리가 최고점을 찍은 뒤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책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연구원은 “정책 지원은 확대되고 금리도 낮아지면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은 조기에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1위 풍력타워업체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까지 진출한 씨에스윈드의 투자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