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메모리 탑재용량이 증가하며 메모리반도체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애플 아이폰7의 내장메모리 탑재용량은 전작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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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애플이 7일 발표한 아이폰7은 2기가 램을, 아이폰7플러스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3기가 램을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의 기본 내장메모리 용량은 기존 16기가에서 32기가로 늘어났다. 고가 모델의 저장용량도 각각 128기가, 256기가로 전작보다 두배 늘었다.
애플은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128기가 이상 모델에만 새 색상 ‘젯블랙’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이 고용량 메모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전에 출시했던 아이폰6S도 16기가 모델이 단종되는 대신 32기가와 128기가의 대용량 모델로 대체돼 판매된다. 가격은 아이폰7 출시 이후 낮아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 아이폰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한다. 아이폰이 연간 2억 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리는 만큼 애플은 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고객사로 꼽힌다.
아이폰의 평균 메모리 탑재용량이 증가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공급단가도 높아져 이전보다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스마트폰 성능경쟁에 참전하며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아이폰7의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11% 오른 163만9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아이폰7의 하드웨어 변화가 적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11% 오른 3만8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