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가계부채 급증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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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한국은행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 규모는 6월 기준으로 1251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역대 가장 큰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8월 말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집단대출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황”이라며 “이 총재가 이와 상반되는 금리인하 정책을 펼치면 ‘정책 엇박자’라는 비판이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내에 있는 해외자본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 기준금리의 차이는 0.75~1.0%포인트다.
미국의 8월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선진국과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나온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 실장은 “대내적으로 국내 경기회복세가 약해지고 저물가 기조가 심해져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4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8%로 나타났는데 세분기 연속으로 0%대에 머물렀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4%로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