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12-18 08: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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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세 지속에 따라 내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물가 하향 안정세, 특히 코어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가시화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폭 확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최소한 3% 중반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 현재와 같은 물가둔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연방준비제도>
이번 금리 인상기가 9.1%에 이르렀던 물가상승률에 대응해 시작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물가둔화세도 가파르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만 보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전환 명분은 충분하다”며 “동시에 금리인하 시점을 떠나 금리인하 사이클도 가파르게, 즉 인상 사이클만큼 인하 사이클도 공격적으로 진행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인 11일 4.2333% 수준이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일 종가 기준 3.9110%로 3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점(4.9898%)을 기록했던 10월19일과 비교하면 108bp 급락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고공행진을 하던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을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금리 속락에 따라 시장의 경계감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며 “실제로 미 연준이 언제쯤 금리인하에 나설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채권시장이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기준금리 첫 인하시점과 국채 금리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현재 나타나는 금리 하락 속도는 비교적 빠른 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1980년대 초반 스태그플레이션 당시를 제외한 국채 금리 추이를 보면 현 국채 금리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내년 3월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은 국채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의구심을 품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