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에서 검토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차주 대상 이자비용 환급 방안의 영향이 2조250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2일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 차주에 대한 대출이자 환급 등 상생금융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 업권 전체에 약 2조2500억 원 수준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18개 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영업자·소상공인 차주 대상 이자비용 환급 방안의 규모가 2조2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연합뉴스>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마련 TF’를 꾸리고 상생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2023년 말 기준 대출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차주 1인당 대출 1억 원에 대해 연간 최대 150만 원(최대 1.5%)의 이자비용을 환급해주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방안에 따른 영향은 상생금융 방안 규모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횡재세'의 예상 규모인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구원은 “단순하게 10월 기준 전체 중소기업 신규대출액의 금리 구간별 비중을 SOHO 대출에 적용하면 대출금리 5% 이상 SOHO 대출은 약 279조 원 수준이다”며 “이자비용 환급금액은 예금은행 전체 기준 약 2조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4개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부담하는 비용은 보유한 SOHO 대출 잔액에 따라 다를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기준 4개 시중은행의 SOHO 대출 합산이 전체의 약 59% 수준이다”며 “약 1조3천억 원의 상생금융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SOHO 대출 포트폴리오가 은행별로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전체 예금은행 SOHO 대출 잔액 대비 개별 은행 SOHO 대출 비중으로 각 은행에 비용을 배분하면 4대 시중은행 기준 약 2600억 원에서 4400억 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 4400억 원, 신한은행 3300억 원, 하나은행 3천억 원, 우리은행 26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그룹 기준에서 기존추정치와 비교해 약 5~6% 수준의 당기순이익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