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리 인하를 위한 물가와 금융 안정 그리고 경기 부양의 필요성 등을 대기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11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3.50% 동결을 만장일치 의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뒤 9개월 연속이자 7번 금통위 연속 동결이 된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물가 상방 리스크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자 유가는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에 따라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률(CPI) 상승세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전쟁의 여파로 최근 급격히 오르던 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오히려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최근 유가는 하향 안정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9월 말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던 유가는 11월 들어 종가기준 77달러 대를 보이며 18%가량 하락했다.
전쟁 종료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유가의 잠재적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더해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물가 상승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 연구원은 “잠재적 물가 상방 압력에 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도 “유로존, 중국에 이어 미국 또한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은 잔존하겠으나 수요 측면에서는 점차 완화되면서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은 3% 내외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대목이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