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지난 1일 독일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노바' 시리즈를 공개했다. <화웨이> |
화웨이가 ‘노바’로 이름붙인 새 스마트폰 브랜드를 선보이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같이 기업명보다 제품 브랜드명을 앞세우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노바는 중저가 제품이지만 디자인과 카메라성능 등 체감기능 발전에 주력해 차별화한 브랜드로 화웨이의 중국 외 해외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는 디딤돌로 꼽힌다.
화웨이는 2일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 ‘IFA2016’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노바와 노바플러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스마트폰 출시행사를 연 것은 4월 영국에서 ‘P9’를 공개한데 이어 두번째다. 화웨이의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5인치 화면의 노바를 50만 원, 5.5인치 노바플러스를 54만 원 정도의 중저가 제품으로 출시했다. 앞으로 노바 브랜드를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일원화해 확대할 가능성도 나온다.
CNBC는 “화웨이의 노바 출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하면 글로벌시장에서 주요 경쟁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문업체로 거듭나려 하지만 삼성전자나 애플과 달리 중저가제품에서도 굳건한 시장지배력을 지키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고전해 대부분의 수익성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줄어들고 교체수요 발생도 점차 늦어지며 판매량 하락세를 겪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그동안 화웨이의 선진시장 공략전략은 충분히 강력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략을 위한 변화를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화웨이P’ 또는 ‘화웨이X’ 등 기업명에 알파벳만 붙이는 방식으로 이름지었다. 새로 태어난 별을 뜻하는 노바는 기존의 브랜드전략에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을 ‘갤럭시’ 시리즈로 재편한 뒤 해외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등 삼성전자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한 국가에서 제품명에 삼성전자를 빼고 갤럭시만 사용하기도 한다.
▲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노바'. |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노바는 기존의 제품명과 차별화된 화웨이의 공격적인 승부수”라며 “기존 제품에서 보여줬던 장점들을 모두 집약해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노바는 금속 외관과 퀄컴의 ‘스냅드래곤625’ 프로세서, 3기가 램과 최대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지문인식과 4K급 고화질 동영상 촬영기능도 적용됐다.
화웨이가 자체개발한 사진 보정기능과 전력감소기능, 전용 UI(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와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단축기능을 지원하는 ‘너클센스’도 탑재해 소프트웨어 측면에도 차별화했다.
노바는 회색과 은색, 금색, 로즈골드 색상의 네가지 모델로 10월 유럽 주요국가와 중동, 아시아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미국에도 정식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