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금융 계열사의 맏형답게 3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을 내며 순이익 기준 생명보험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해왔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에도 눈에 띈 호실적을 냈다. <삼성생명>
14일 삼성생명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1조4497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8395억 원과 비교해 72.7% 증가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다.
삼성생명은 3분기 영업이익 5963억 원, 순이익 4755억 원을 각각 냈는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19.8%, 순이익은 127.7%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이러한 호실적이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선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건강보험 신상품 적기 판매전략 등으로 고수익 상품 비중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삼성생명 상무도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건강보험으로 터닝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은 수익성이 약 26배, 종신보험이 약 13배로 수익성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수익성 높은 건강보험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들어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을 차례로 내놓으며 상품군을 강화해왔다.
3월에는 건강활동에 연계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일당백’, 6월에는 고객이 보장을 직접 설계하는 ‘다모은’, 8월에는 유병자를 타겟으로 한 ‘경증간편 다모은’, 9월에는 4050세대를 타겟으로 ‘고품격 인생보장보험’, 10월에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다드림’을 각각 선보였다.
전속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뒷받침한 점도 호실적 행진에 도움이 됐다.
3분기 기준으로 전속 설계사 수는 3만2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2만9197명에서 1천여 명 늘어났다.
전 사장은 올해 1분기와 상반기에도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생명보험업계 1위를 지켜냈는데 4분기까지 이러한 호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을 보면 삼성생명은 누적 순이익 1조38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 뒤를 이어 한화생명은 7038억 원, 교보생명은 6716억 원을 각각 냈다.
▲ 삼성생명은 시니어케어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보험업과 연계한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생명>
전 사장은 호실적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보험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여 시니어케어시장에도 진출할 구상을 하고 있다.
국내 인구가 정체돼 있고 보험시장이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과 늘어나는 유병기간과 기대수명을 고려한 판단이다.
삼성생명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요양시설인 ‘노블카운티’를 운영했던 경험으로 시니어케어 분야가 낯선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경기도 용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요양시설로 문화와 스포츠,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고급 실버타운이다.
이에 전 사장은 노블카운티와 같은 고급 실버타운을 확장하며 건강보험과 헬스케어, 요양 서비스 등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삼성생명의 수익원을 한층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욱 삼성생명 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기대수명과 유병기간이 늘어나고 노인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들을 전망했을 때 시니어케어와 관련한 시장 성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사업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