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11-13 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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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5개월 만에 사회적 대화에 복귀한다. 대통령실이 한국노총을 노동정책의 주체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토요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한국노총은 국가적 이슈와 시급한 현안에 언제든지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하고 협상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1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한국노총이 책임 있는 사회적 주체로서 전향적으로 대화의 의지를 보여준 데에 다행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근로시간 제도는 물론, 노동시장 이중구조, 저출산 고령화 등 중요한 노동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회적 대화 단절은 노사정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노총이 조속히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서 근로시간 등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실의 복귀 요청에 화답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실의 사회적 대화 복귀 요청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응답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지난 30년간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온 한국노총의 노동자 대표성을 인정하고 노동정책의 주체로서 한국노총의 존재를 인정하라”며 “이것 말고는 아무런 전제조건도 없으며 이제 선택은 정부의 몫”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는 것이야말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사회는 급격한 산업전환과 기후위기,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중동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저성장 쇼크의 장기화 등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한국노총은 사회적대화에 복귀해 경제 위기 등에 따른 피해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