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진 기자 tjjoso@businesspost.co.kr2023-11-1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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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선거가 스타트를 끊으면서 금융권 주요 협회장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 주요 협회장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권력형 감투’는 아니지만 수 억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니 만큼 많은 유력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선거가 스타트를 끊었다. 은행연합회는 10월 30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했는데 10일 잠정후보군 6명을 선정했다.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전직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포함됐다.
회추위는 11명으로 구성되는데 위원 각자 1명씩 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최종 후보는 23개 정회원사인 은행 대표가 참석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선임된다.
김광수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들이 차기 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다.
은행업계와 금융당국 및 정치권 가교 역할을 맡아야하는 만큼 정무적 감각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사가 선호되는데다 현 정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관치 성향’이 반영된 탓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최종구 법무법인 화우 특별고문, 정은보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전 금융감독원장),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었다.
▲ 다음 은행연합회장으로 윤종규 KB긍융지주 회장(왼쪽),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가운데),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확정됨에 따라 생손보협회장 후보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은행연합회장 ‘숏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들이 재차 후보에 포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가 12월 8일까지로 한 달 정도 남은 가운데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회추위가 조만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이사 5개사 대표와 경륜을 갖춘 2인으로 위원회가 구성되는데 가동 전부터 관료 출신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와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 서비스로 진출을 제시하고 있어 공공의료데이터의 개방과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서 당국과의 협상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서다.
올해 6월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에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이 협회장에 오르기도 했는데 생명보험협회도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확정되고 나면 생손보협회장 후보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다음을 잇는 후보로 성대규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과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윤진식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성 의장과 임 사장은 각각 관료 출신이면서도 보험산업을 경험해본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들로 꼽히고 있다.
특히 성 의장은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 성향을 잘 발휘해 신한생명과 신한라이프 대표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월 22일 임기가 끝나는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후임에도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와 허경욱 전 주 OECD대사,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대표는 행시 29기 출신으로,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에 들어선 이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에 내정되면서 민관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는 행정고시 22회 재무부 출신으로 재정경제부를 거쳐 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하는 등 국제금융에서도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인물로 꼽힌다.
이병래 부회장은 행시 32회 출신으로 재무부 국제금융국, 증권국, 경제정책국에서 일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한 1999년 이후에는 금감위와 금융위원회에서 비은행과 보험감독 과장 등을 거쳤고, 제16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제21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을 지냈다. 조태진 금융증권부장·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