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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내년 임기만료 대표만 41명, 박정호 안재용 재신임 받을지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1-07 14: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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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내년 임기만료 대표만 41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용</a> 재신임 받을지 주목
▲ 내년에 SK그룹에서 임기가 만려되는 대표만 40명이 넘어 재선임 여부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에서 2024년 임기만료 앞둔 계열사 대표이사가 41명에 이르는데 이들의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은 올해 실적 측면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뒀던 만큼 연말인사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빠른 11월 말에 정기 임원인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에는 12월1일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SK그룹은 이미 임원진들에 대한 경영 평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사담당 부서에서 경영 평가 작업을 시작한 것은 맞다”며 “최근 계속해서 12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발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이야기는 매년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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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은 2024년 상반기에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104명이고 그 가운데 대표이사는 41명으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카카오그룹 다음으로 많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인사에서 큰 폭의 인사이동이 있을 공산이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대내외 경영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내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10월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의 발언이나 SK그룹이 직면한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위주로 ‘세대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2023년 실적 측면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SK그룹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이노베이션, SKC 등이 꼽힌다.
 
SK하이닉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C는 올해 들어 적자전환했고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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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8조763억 원에 이르며 역대급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2024년 3월이 임기만료를 앞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연임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라는 외부변수가 컸던 만큼 박정호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실적은 올해 2분기 바닥을 찍은 뒤 3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르면 올해 4분기 영업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매출 10조4천억 원, 영업이익 85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해 기존 시장예상치(영업손실 3349억 원)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이 계열사 CEO를 평가할 때 반영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주가 흐름도 박정호 부회장에게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상승했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HBM3(고대역폭 메모리)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양산하며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도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로 사실상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지배를 받고 있는 계열사지만 ‘SK그룹 한지붕’ 아래 있는 만큼 임원인사는 다른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발표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년 연속 실적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영업이익은 2020년 377억 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로 2021년 4742억 원까지 치솟았지만 2022년 1150억 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고 올해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가도 최근 1년 동안 20% 넘게 떨어지며 실적악화가 반영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호재가 사라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해진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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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임기만료일이 2년4개월, 1년4개월씩 남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영업이익이 60% 감소했고 SKC는 올해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기저효과가 컸던 만큼 김준 부회장의 거취에는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SKC는 2년 연속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2022년 3월부터 SKC를 이끌어 온 박원철 사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SKC의 내년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C는 전방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북미·유럽 투자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개선 폭도 더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2025년 SKC 동박부문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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