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보였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권 부 회장은 전날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기차용 LEP 배터리 양산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 LG에너지솔루션 >
권 부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양산시점과 관련한 질의에 “가능한 빨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LG에너지솔루션이 목표로 잡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양산시점이 2026년인데 그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리튬인산(망간)철 기반의 신규 전기차용 배터리를 2026년과 2027년에 연속해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부회장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우리가 생산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장비 반입을 하고 건물을 지어야 해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이미 8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참석한 ‘2023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누적 수주 잔고 1천조원 돌파를 기념하고 배터리 산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은 본행사 개회사를 통해 “수주 잔고가 1천 조 원을 넘는 상품은 우리나라 산업군에서 배터리가 유일하다”며 “대한민국이 사업 초기 단계에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시장의 리더가 되는 일은 그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배터리산업 위기론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권 부회장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임금 협상을 끝냈는데 어마어마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요도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다지다보면 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