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3분기 자회사 유한화학의 실적이 악화한 점과 폐암치료제 렉라자 무상공급(EAP) 비용이 증가한 점 등이 반영됐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8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다.
유한양행 주가는 10월31일 5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추정치와 비교해 대폭 밑돌았다”며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높은 독성 데이터에 따라 1차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추정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으로 2023년 3분기 매출 4831억 원, 영업이익 8억8천만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9% 늘었고 영업이익은 손실에서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추정치 176억 원과 비교해 95% 밑돈 수준이다.
오 연구원은 “3분기 연결자회사 유한화학으 제품 믹스 변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함께 렉라자 무상공급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래 가치도 낮아졌다.
현재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얀센은 10월24일 유럽종양학회에서 레이저티닙과 관련한 임상 실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레이저티닙의 그레이드 3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이 75%로 나타났다.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의 단독요법이 43%였다. 이뿐 아니라 치료와 관련된 그레이드 3 이상의 부작용은 10%로 타그리소가 3%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반영해 레이저티닙의 예상 가치도 기존 4조6천억 원에서 2조8천억 원으로 낮아졌다.
오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2차 치료제로서 허가 가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높은 독성 데이터에 따라 1차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150억 원, 영업이익 7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00.8% 늘어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