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약바오에 따르면 콜마그룹의 제약바이오 핵심 계열사인 HK이노엔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콜마그룹에서 제약바이오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 부회장이 구상하던 ‘화장품-제약바이오-건강기능식품’으로 이어지는 3각 편대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개별기준으로 올해 매출 8420억 원, 영업이익 64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HK이노엔도 이제는 연간 매출 1조 원에 가까워지면서 콜마그룹의 든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HK이노엔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윤 부회장의 승부수가 이제는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윤 부회장이 2018년 4월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 몸값은 1조3100억 원에다 인수자금의 69%인 9천억 원가량을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실제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에서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영업현금 창출력과 비교할 때 과중한 차입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한 이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바탕으로 HK이노엔이 빠르게 성장했을 뿐 아니라 2021년 8월 코스닥에 다시 상장하는 쾌거를 이루며 콜마그룹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HK이노엔의 빠른 성장은 경영 승계 이후 윤 부회장의 적극적 인수합병(M&A) 전략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은 세계 3대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콜마그룹에서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
▲ HK이노엔 전경.
실제 제약바이오사업만 따져봐도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2019년 HK이노엔 수액제 신공장 건설에 1천억 원, 2021년 인공장기인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 바이오기업인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40% 인수, 바이오기업 셀인셀즈 지분투자, 노바셀테크놀로지 지분투자, 다인메디컬그룹 지분투자 등을 진행했다.
이뿐 아니라 콜마그룹은 2022년 9월 KB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25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펀드에 단독 출자 기업으로 참여했다.
세부적으로 HK이노엔과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연우, 콜마비앤에이치 등 5개 계열사가 100억 원씩 모두 500억 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의 유망한 바이오 벤처와 커머스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다.
콜마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3대 주축 사업과 연관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며 “바이오사업뿐 아니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에서도 연관할 수 있는 부분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HK이노엔의 대표 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중국과 몽골, 필리핀, 멕시코 등 8개 국가에 출시되면서 콜마그룹 제약바이오 부문의 글로벌 전략에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중국 판매 본격화와 유럽 판권 이전 및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에서 출시 초기라 금액이 크지 않지만 2024년부터 유의미한 이익 기여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다음으로 시장성이 높은 유럽 판권 매각 협상을 다수의 제약사들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데다 미국 임상3상 결과도 발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미국에서 케이캡과 같은 기전 ‘P-CAB’계열 경쟁제품은 일본 제약사 다케다의 보퀜자가 30일 FDA 승인을 받아 올해 12월 미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케다의 제품의 경우 발암 물질 이슈로 미국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케이캡이 미국 임상에서 안정성 및 유효성을 입증하면 성공적 미국시장 진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