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시장 금리가 올랐지만 은행 예대금리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시장금리는 4월부터 다시 오르고 있으며 현재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시장 조달금리가 더 높다”며 “다만 대출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 위주로 늘어 예대금리차(NIS)는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시장금리 상승에도 은행 예대금리차 오름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9월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4월 이후 하락세다.
9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49%포인트로 3월(2.60%포인트)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6%포인트로 3월(1.61%포인트)보다 0.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계속해서 올랐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예금 금리는 3.81%로 4월(3.43%)보다 0.38%포인트 올랐다.
김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지난 4월부터 재차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경험한 유동성 위험으로 예금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될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 예금금리 경쟁에 대한 경고가 있었던 것으로 언론에 보도도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대출금리를 예금금리 움직임에 따라 조정하기 때문에 예금금리 상승이 반드시 예대금리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올해는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아 은행 예대금리차 상승에 한계가 있었고 한동안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가 낮은 상품 위주로 대출이 늘어 대출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은 최근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가계대출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늘렸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개인신용대출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관점에서는 더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일반적으로 더 낮다.
김 연구원은 “대출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잔액 금리가 희석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에도 예대금리차는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내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