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분위기 등을 반영해 4분기에 가계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금융기관 대출 담당자들이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2023년 3분기 대출 동향과 2023년 4분기 대출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 30일 한국은행은 2023년 4분기 대출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에 걸려 있는 대출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조사됐다. 3분기(-2)보다 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대출태도지수는 은행권에서 대출 동향 및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가해 -100부터 1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다.
수치가 -100에 가까울수록 금리,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한다고 대답한 금융기관 담당자가 많다는 것이고 100에 가까울수록 심사를 완화한다고 대답한 담당자가 많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가 –11이라는 것은 은행이 전반적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뜻이다.
가계대출을 놓고서는 주택담보대출(-11)과 일반대출(-6) 모두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태도는 0으로 중립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6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권별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이 –22, 상호금융조합이 –30, 신용카드회사가 –14, 생명보험회사가 –9이다.
이번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는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국내 204곳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