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가 AP(모바일프로세서) 생산에만 적용하던 14나노 시스템반도체 생산공정을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AP 위탁생산에서 앞선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사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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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 기반으로 생산된 보급형 AP 신제품 ‘엑시노스7570’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엑시노스7570은 기존의 28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던 보급형 AP보다 성능은 70%, 전력효율은 30%정도 개선됐다. 또 통신모뎀칩이 내장된 원칩 형태로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공정은 미세해질수록 성능이 높아지고 전력소모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14나노 공정을 대량양산에 적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을 애플 아이폰6S의 ‘A9’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 자체 고성능 AP ‘엑시노스8890’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이번 제품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14나노 공정을 통한 성능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칩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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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14나노 공정을 적용한 보급형AP '엑시노스7470'. |
삼성전자가 14나노 공정 적용을 보급형 AP로 확대하면 자체AP 경쟁력을 높이는데 이어 위탁생산 고객사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위탁생산사업 확대를 위해 보급형 AP의 비중이 높은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업체들은 그동안 주로 대만 TSMC의 28나노 공정에 위탁생산을 맡겨왔다.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으로 위탁생산업체를 변경하면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4나노 공정은 스마트폰 AP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반도체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시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