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은행이 동남아시아 3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법인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가운데 25%의 비중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본사에서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 윤 부행장이 25일 서울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
이날 발표자로는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집행부행장보가 나섰다.
우리은행은 중장기적 목표로 글로벌 수익 비중(순이익 기준) 25% 달성을 제시했다.
윤 부행장은 “현재와 같은 성장률로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까지 늘리고 추가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8%의 추가성장을 달성하면 25%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48억 달러(46조8373억 원)였다. 순이익으로는 3억4천만 달러(4576억 원)을 거뒀다. 최근 3년 성장률은 자산 9%, 순이익 23%였다.
추진과제로는 ‘선택과 집중 세컨드 홈(2nd home) 전략’과 기업금융 명가재건,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가 제시됐다.
우리은행은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의 동남아시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2억, 베트남 2억, 캄보디아 1억 등 모두 5억 달러 규모 증자도 추진한다.
동남아 3대 법인의 순이익은 우리은행 전체 글로벌 사업 순이익의 43%(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해 우리은행에는 주요 지역으로 여겨진다.
먼저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은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Top10 은행 진입을 노린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이 199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기업금융 위주 영업을 해 오다 2014년 현지 소매(리테일)전문은행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재출범한 곳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소다라은행을 주요 성공사례로 꼽았다.
윤 부행장은 “우리소다라은행은 2014년 성공적 인수합병으로 현지화와 대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소매와 기업금융을 조화하는 전략을 통해 건전성과 유동성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과 한국계 기업 자산 비중도 50대50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법인은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을, 캄보디아 법인은 캄보디아 톱5 은행으로 성장을 노린다.
동남아 3대 법인 외 차기 해외 거점으로는 폴란드와 중동이 지목됐다.
우리은행은 2017년 폴란드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폴란드사무소를 만든 뒤 내년 지점 설치를 목표로 현지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서는 바레인과 두바이에 지점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네옴시티 건설 등 중동 금융시장이 ‘제2의 중동 특수’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우리은행은 기대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의 해외진출계획도 나왔다. 우리카드는 내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우리캐피탈은 인도에 신규 진출을 추진한다.
윤 부행장은 “우리은행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은 자체성장과 M&A 전략이다”며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법적 규제나 금융환경이 국내와 다른 해외시장에서 위험관리가 최우선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