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TV용 올레드 동맹을 맺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중소형 올레드 패널과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수주형 사업 강화 전력으로 영업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주력 수주형 사업인 대형 올레드에서 삼성전자와 동맹이 강화돼 내년 흑자전환이 유력해지고 있다.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수주형 사업의 강화로 흑자전환의 토대를 구축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2024년 영업이익 4천억 원을 거둬들이며 지난 2년 간 봤던 조 단위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하게 예상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올레드 TV 판매량의 증가세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레드TV 판매량이 2023년 약 620만 대에서 내년 740만대, 2025년 82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력 TV 세트 제조업체들이 올해보다 300만 대 가량 올레드 TV 출하량을 늘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삼성전자에 올레드 패널 공급량을 초대형 패널 기준으로 120만 대, 일반 패널 기준으로 250만대 수준으로 공급할 것으로 분석돼 이익 창출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 사장은 올해 초부터 거래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제작해 공급하는 수주형 사업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는데 주력 분야인 TV용 대형 올레드에서 그 결실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정호영 사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2019년 11%에 머물던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40%대 초반 선까지 확대됐다"며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수주형 사업 확대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사장은 주력 수주형 사업인 대형 올레드에 더해 또 다른 수주형 사업인 모바일용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올해 북미고객사 애플의 아이폰15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납품해 1천만대 규모의 올레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의 경우 내년 3월부터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원가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돼 LG디스플레이의 이익체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패널 전시 모습. < LG디스플레이 >
게다가 내년 태블릿PC를 비롯한 IT세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태블릿PC 전체 출하량이 2022년보다 15.2% 감소한 3억8480만 대에 머물지만 내년에는 IT수요가 살아나면서 2027년에는 4억2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모바일 디스플레이 판매확대로 적자 규모를 줄이고 내년에는 대형 올레드 판매 확대와 IT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 환경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호영 사장은 자동차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힘을 줘 수주형 사업 3대 중심축을 공고히 세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열 고객사인 LG전자의 전장부품 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어 연평균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이며 내년부터 흑자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사장은 올해 30인치 대형 차량용 올레드 상용화를 시작으로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우는 50인치 규모까지 차량용 올레드의 크기를 확대하고 2025년 이후 투명 올레드를 차량용으로 만들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다진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올레드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형화 전략과 다양한 폼팩터 제시로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 등 TV용 올레드 고객사 다변화와 태블릿용 올레드 신규 출하를 바탕으로 영업흑자도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라인과 모바일 올레드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흑자기반을 다질 환경이 더욱 단단히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