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관계 장관 회의에 참석해 회의에서 다룰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무탄소 연합(Carbon Free Alliance) 구체화 논의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추진 계획’과 ‘유엔 플라스틱 협약 대응방향’ 등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국제사회를 향한 약속임과 동시에 에너지·환경·산업·기술 등 다방면의 과제를 포함한 범정부적 아젠다”라며 “관계 부처뿐만 아니라 내각 전체는 CF 연합과 CFE 이니셔티브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9월21일 유엔총회에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 세계 국가와 기업에 CF 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만 100% 사용하는 RE100 캠페인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탄소배출이 없는 원전 등을 더해 현실성을 높인 CFE 이니셔티브를 한국이 주도해 나가려는 것이다.
한 총리는 기업이 무탄소에너지 사용실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CF 인증 체계 마련과 국제 표준화를 지원하고 이달 말 민관합동 CF 연합을 공식 출범해 외연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CF 연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전력 등 14개 기업·기관과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6곳이 일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본격화했다.
한 총리는 또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2024년까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소비, 처리까지 전주기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인 '유엔 플라스틱 협약' 관련 논의를 진행하며 “협약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한 총리는 “석유화학산업 비중이 높고 플라스틱 제품 수출량이 많은 우리 산업구조 특성상 기업이나 국민 일상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반면 기술혁신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자원순환 분야의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대응계획’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협약이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래환경산업 투자펀드 조성, R&D 및 산·학·연 협력체계 등을 통해 플라스틱 자원순환 산업의 성장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플라스틱 협약 대응팀을 운영하고 전문가·산업계와의 소통을 지속하는 한편 플라스틱 생산부터 설계, 소비, 폐기까지 전주기에 걸친 국내 플라스틱 관리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 투자 지원, 기술 개발 추진 등을 통해 산업계의 협약 대응 역량을 제고할 방침을 세웠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정책 추진 현황 점검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한 총리는 첨단산업 육성과 관련해 ”한국의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 입지를 새로이 선정·조성할 경우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산업·환경·국토부 등이 긴밀히 협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