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조정은 미시적 조정을 통해서 해보고 정 안되면 금리를 통해 거시적 대응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 대부분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많은 금융통화위원이 국내총생산 대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너무 느슨하게 해서 통화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에 다들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레버리지 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경고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에서 목표로 하는 2%대에 수렴하는 시기가 대외적 환경 때문에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유가가 8월 전망 당시보다 많이 올랐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이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예상에 부합하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