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10-16 0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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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0월 급락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상승 우려 등에 악영향을 받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보다 재차 하락하는 이유는 누적되고 있는 각종 악재 영향이다”며 “미국 경제가 4대 갈등 리스크에 직면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10월 급락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상승 우려 등에 악영향을 받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6월14일(현지시각) 연준 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어 “4대 갈등 리스크는 미국-중국 패권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내 정치 갈등, 인플레이션 전쟁(물가안정화를 위한 분투)이다”고 덧붙였다.
10월1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63.0으로 전월(68.1)보다 하락했으며 시장예상치였던 67.0을 크게 하회했다. 2023년 5월(5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는 2022년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단행으로 추락한 뒤 완만한 개선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올해 7월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 소비심리는 마침내 10월 쇼크 수준의 급락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비심리는 각종 갈등 상황의 영향을 받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갈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증폭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해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시장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예상보다 더딘 물가 둔화세는 소비자의 물가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10월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급등한 것에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4대 갈등 리스크의 해소가 요원한 가운데 추가된 중동 리스크는 미국 소비심리의 또 다른 악재로 평가됐다.
중동 지역에서 분쟁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확전 양상을 보여 미국의 개입이 커지면 미국 입장에서 또 다른 분쟁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 급락의 주된 원인인 인플레이션 전쟁은 여러 갈등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며 “결국 4분기 가운데 미국이 직면한 대내외 각종 갈등 문제 해소 수준이 미국 소비 심리 반등은 물론 경기 연착륙 기조 지속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