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폐기물 재활용 실적이 과대 산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폐기물량은 각각 95만6631톤, 35만7795톤이다.
▲ 11일 노웅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활용률 실적이 과대집계됐다. 사진은 강원 동해시 쌍용C&E 동해공장 소성로. <연합뉴스> |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97.0%를, SK하이닉스는 97.3%를 재활용해 95%가 넘는 높은 수준의 재활용률을 나타냈다.
다만 이 수치는 폐기물을 태워 열에너지를 얻는 방식의 재활용도 포함한 것인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재활용률 집계방식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폐기물을 원래와 같은 유형의 제품으로 재가공하거나 유사한 성질의 제품으로 재가공하는 것'만을 재활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에 따르면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도 재활용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유럽연합(EU)도 '에너지를 회수하거나 연료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재가공'은 재활용으로 집계하지 않는다.
폐기물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면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만큼 이런 유형을 재활용으로 인정하는 것은 환경보호라는 재활용의 원래 취지를 생각할 때 부적절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멘트 소성로의 보조 연료로 폐기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재활용률 실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소성로는 석회석 등 시멘트 원료를 1450~2천 도로 가열하는 일종의 가마인데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행위를 재활용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2022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폐기물 재활용률은 각각 51.6%와 80.4%에 불과하다.
노웅래 의원은 “우리나라 재활용률은 과대 산출돼 있다”며 “EU나 미국과 같이 시멘트 소성로에 폐기물을 투입해 열을 회수하는 유형은 재활용에서 제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