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양호한 이익체력으로 확보하는 현금은 유영상 사장이 펼치는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현재 ‘EBITDA-CAPEX’의 30~40% 수준을 연간배당총액으로 하되 최소 7200억원의 총 배당금액을 보장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SK텔레콤의 5일 종가기준 주당 기대배당수익률은 6.5% 정도로 4%대인 KT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6.3% 정도인 LG유플러스와 비교해도 높다.
아울러 유 사장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올해 자사주 3천억 원 취득 및 2천억 원을 소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올해에만 1조 원 규모가 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유영상 사장은 3월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부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주요 경영진 평가에 주가 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주가를 높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유 사장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기업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조3천억 원)를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이외 신사업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어 주주환원 정책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현금창출 능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유 사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주주환원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23년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1조9천억 원을 보유한 데다 연간 4조8천억 원 내외의 영업현금 창출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향후 1년 동안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약 6조7천억 원”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유동성 수준은 1년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2조4천억 원(단기리스부채 포함), 설비투자뿐 아니라 배당금 및 금융비용 등 자금 수요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배당정책 훼손 없이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