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 예대금리차가 시장금리 상승에도 계속해서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은행업종 잔액 예대금리차(NIS)는 3월부터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예금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될 수 있고 대출은 비교적 금리가 낮은 분야 중심으로 늘어 예대금리차 내림세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은행 예대금리차가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3월(2.60%포인트) 이후 계속 하락해 8월에는 2.50%포인트까지 내려왔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은행 총대출금리에서 총수신금리를 빼서 구한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을 가늠할 수 있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시장금리는 최근 미국 고금리 흐름 장기화 우려로 인한 국고채 금리 고공행진, 은행채와 CD 발행 쇄도로 오르고 있다.
우선 예금금리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레고랜드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 말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경색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퍼지며 은행은 고금리를 내세워 수신경쟁에 나섰는데 그때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4월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유동성 위험 확대를 일으킨 지난해 4분기같은 급등세는 아니다”며 “그때 자금시장이 받은 영향을 고려하면 예금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억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출금리 오름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대출이 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대출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잔액 금리가 희석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 하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