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왼쪽 3번째부터) 조대엽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나지현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사무처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22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사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어디까지인가?’를 주제로 금융노동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이 좌장을, 조대엽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양정숙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도 참석했다.
조혜경 소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이자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경영진이 전유하고 있었다”며 “노동조합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대엽 교수는 ‘금융산업의 기업 시민주의와 노조 시민주의’를 주제로 상생금융모델과 금융산업의 기업시민주의, 금융산업의 ‘노조시민주의’ 등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최근 ‘상생금융’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의 식민화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민주화해야한다”며 “이를 금융 기업 주도로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어 노동조합의 시민주의적 요소가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토론자들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줄세우기식 사회공헌은 사회적 책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은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 기업별은 물론 통합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에 실적주의를 유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세웠다.
노광표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는 기후위기 시대에 녹색금융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에서는 석탄산업을 지원해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며 이런 행위를 감시하기 위한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권 국장과 노 이사 외에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의원, 나지현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사무처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