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기업 3곳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비슷한 시기에 이어진다.
항암세포 치료제 기업인 큐로셀은 1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18~2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같은달 30~31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3조 원 규모 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GI서울보증은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13~19일 수요예측, 25~26일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다.
TSMC의 국내 유일 파트너사인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기업 에이직랜드도 1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IPO 시장은 침체됐으나 하반기엔 SGI서울보증, 두산로보틱스 등 ‘대어’들이 상장을 노리고 있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하반기 삼성증권의 주관수수료가 늘어나 IB 수익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 사장에게는 영업이익 '1조 클럽' 선점에 날개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영업이익 1조' 달성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삼성증권이 IB에서 차별화에 성공하며 먼저 고지에 다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자부심의 상징’이 된 1조 클럽은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처음 달성했다. 2021년엔 5곳(미래에셋, 한국투자, NH, 삼성, 키움)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타이틀을 모두 반납한 채 메리츠증권 홀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들 증권사는 타이틀을 탈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영업이익 순위는 키움(5697억 원), 삼성(5420억 원), NH(4719억 원), 한국투자(4467억 원), 메리츠(4431억 원), 미래에셋(4384억 원)순으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1조 클럽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증권사의 수익이 높았던 첫 번째 이유는 상반기 개인투자자 비중 증가에 따른 증시 거래대금 증가다. 모두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IB 부문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리테일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로 수혜를 입었다.
두 번째는 상반기 대형 증권사를 강타했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후폭풍이다. 미국, 홍콩 등 부동산에서 공실률이 높아지며 손실이 발생한 결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타격을 입은 반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비껴갔다.
장 사장이 고집해 오던 보수적인 투자기조가 리스크 관리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 덕에 해외부동산발 손실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해외 부동산의 잠재 리스크가 여전한 반면 증시거래대금 증가 추세는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아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삼성증권이 IPO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며 키움증권과의 선두 레이스에서 앞서 나갈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적고 브로커리지 수혜 가능성이 높은 삼성증권을 증권업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