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 주택 대출이 최근 급증했지만 증가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주택대출은 5월부터 순증폭이 의미있게 늘고 있다”며 “다만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기조 등을 고려하면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 은행권 주택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
은행의 가계대출은 반년 사이 증가폭이 점점 커진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는 3월에 증가로 돌아선 뒤 3월 오름폭 2조2684억 원이었던 것이 8월 7조185억 원까지 급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이에 따라 역대 최고치인 1075조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주담대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5월을 저점으로 다시 오른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50년 만기 상품 대상 축소, 금융당국 흐름 등을 고려하면 수요 견인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먼저 주담대 금리 상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 가계대출 수요 급증에 맞추기 위한 은행채 발행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은행채 금리가 오르며 함께 상승했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며 대책을 내놓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는 진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제한이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50년 만기 주담대 산정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가 주담대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우회 수단으로 악용돼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50년 만기 대출 취급 등 과정에서 나타난 느슨한 대출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차주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과잉 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는 은행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