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일부 정부기관 근무자를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하면서 애플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러한 조치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규제가 더 폭넓게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애플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애플이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규제로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지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애플 하드웨어 판매점 '애플스토어'. 이미지. <연합뉴스> |
8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애플 주가가 아이폰15 시리즈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등 제품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정부 규제 영향으로 점유율을 잃거나 판매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부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근무자가 아이폰을 들고 출근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무역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시각으로 7일 애플 주가는 전일보다 2.9% 떨어진 177.56달러에 마감했다. 이틀 동안 2천억 달러(약 267조 원)에 이르는 시가총액 감소폭을 보였다.
배런스는 “애플 주가가 하락세를 더 이어갈 지가 관건”이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22V리서치는 애플 주가가 15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을 제시했다. 과거 애플 주가가 조정기간을 겪을 때 나타났던 하락폭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증권사 웨드부시는 중국의 이번 규제 대상에 놓인 아이폰 물량은 50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며 애플이 실질적으로 받게 될 타격은 제한적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앞으로 1년 동안 중국에서 판매될 아이폰 물량은 4500만 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큰 변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에버코어ISI는 이러한 조치가 잠재적으로 미칠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에버코어는 “애플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라며 “중국 정부가 애플을 겨냥한 규제를 더 많은 자국 기업으로 확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화웨이가 자국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를 출시하며 아이폰과 경쟁에 나선 점도 애플에 불안요소로 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화웨이가 연간 1천만 대에 이르는 아이폰 수요를 빼앗아올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애플 실적에 상당한 수준의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중국의 규제가 예상보다 약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애플 목표주가를 210달러로 유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