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 역량을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아 헬스케어사업과 요양사업 등에 속속 진출할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자원을 효율적을 배분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오케어의 서비스를 기업에서 개인까지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
KB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헬스케어 자회사를 출범시키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기능을 고도화해왔던 만큼 역량 집중은 헬스케어 사업의 우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안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오케어’의 서비스를 기존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확장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B2C로 가기 위해 어떠한 서비스가 필요한지 고객의 수요를 수집하고 현장조사를 하면서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사업 확장을 위해 B2B와 B2C를 아우르는 디지털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병원·건강검진센터·약국·보험사 등에서 확보한 라이프 기록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일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웰니스(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추구하는 활동)와 메디컬, 커머스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이번 오케어 서비스 확대는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2021년 10월 보험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출범시키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오케어를 구축했다.
이후 블루앤트와 아워홈, 솔티드 등 헬스케어 업체 10여 곳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다.
그 결과 KB금융그룹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했던 시범 사업이었음에도 누적 가입자 수 3만 명을 넘기고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서비스를 개발할 구상을 하고 있다. < KB헬스케어> |
김 사장은 KB손해보험의 신사업 역량을 헬스케어로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공들여왔던 또 다른 신사업인 요양사업을 KB라이프생명에 양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신사업 재편은 KB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 사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재배치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해 신사업에 한층 속도를 내려는 김 사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헬스케어시장은 보험회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핸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어 사업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도 KB손해보험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애니핏플러스를 구축해 건강검진과 건강분석, 건강관리, 커머스에 이르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이에 김 사장은 다른 보험회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의 경쟁에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헬시 플레저(즐거운 건강관리)’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기존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일방향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였다면 개인의 건강증진뿐 아니라 경제적 혜택과 편의,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