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앞바다 수온 계측 가능 수치 넘어 상승, 인근 생태계와 어민 피해 예상

▲ 호주 앞바다 수온 상승이 기상청 장비로는 계측 가능한 수치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호주 남동부 해역 인근 생태계와 어민들에게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호주 앞바다 그레이트배리어산호초. <위키미디아 커먼스>

[비즈니스포스트] 호주 앞바다 수온이 계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근 해역 생태계와 어민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26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남동부 일대 앞바다가 내년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호주 남동부 태즈매니아주와 빅토리아주 앞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2.5도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호주 기상청 소속 해양학자 그랜트 스미스는 가디언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장비는 수온 상승을 색으로 보여준다”며 “하지만 이번에 상승한 수온이 너무 높아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표시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수온 상승이 계측 가능 수치를 넘어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 수온이 3도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남동부 해안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역으로 수온 변동이 있으면 다른 해역보다 온도가 4배 빠르게 오른다.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국장 앨러스터 홉데이는 가디언을 통해 “호주 동부 해류가 따뜻한 물을 남쪽으로 끌어온다”며 “대기 기온이 올라간 것도 수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남동부 해안은 2016년에도 비슷한 수온 상승 현상을 겪었다. 당시 수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는 태즈매니아 자생종 다시마들이 폐사하면서 인근 해역 어종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태즈매니아 해안 일대에서 수산업자들이 양식하던 연어들이 다시마에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집단 폐사했다.

이에 이번 수온 상승 사태에 대비해 연어 양식업자들은 산소를 공급할 장치를 마련하고 평년보다 일찍 연어를 수확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CSIRO 자료에 따르면 생태계가 바뀌면서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어종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특히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한국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수온 변화로 고등어 어획량이 지난 5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존 리틀 CSIRO 연구원은 가디언을 통해 “우리의 원래 계획은 생태계의 변화가 기온상승 또는 그 외 복합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현 시점에서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온상승을 포함한 복합 요인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호주 앞바다 수온 계측 가능 수치 넘어 상승, 인근 생태계와 어민 피해 예상

▲ 가장 높은 수치로 표기된 호주 수온 상승 예측 지도. <호주 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