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3월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가뭄의 영향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에서 25%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25개 나라가 극심한 물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
물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국가는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등이다.
세계 인구의 최소 50% 이상은 연중 한 달 이상 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인구의 83%가, 남아시아 지역은 인구의 74%가 물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물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꼽혔다.
1960년 이후 세계의 물 수요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자원연구소는 “물 수요의 증가는 인구 증가에 더해 농업, 축산업, 에너지 생산, 제조업 등 산업의 성장에 따른 결과”라며 “수자원 인프라에 투자 부족, 지속 불가능한 물 정책,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성 증가 등은 모두 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 수요의 증가, 기후변화 등 추세를 고려하면 세계적으로 물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 세계 각국의 물 스트레스 상황. 색이 짙을 수록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는 국가다. <세계자원연구소(WRI)> |
물 수요는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20~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물 공급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유역의 수는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추정을 종합하면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을 섭씨 1.2~2.4도로 억제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2050년에는 추가로 10억 명의 인구가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사만다 쿠즈마 세계자원연구소 수로데이터 책임자는 “10년 가까이 물 관련 업무를 맡아 왔지만 안타깝게도 10년 내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임에도 우리는 그에 걸맞게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