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비전프로에 이어 애플카를 차세대 주요 모바일 플랫폼으로 점찍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카 관련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에 활용된 기술을 대부분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에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카는 바퀴 달린 컴퓨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는 제품인 만큼 설계 기술 및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기존 자동차와 큰 차이를 보이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16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이 비전프로 이후 선보일 가장 중요한 제품은 단연 애플카가 될 것이라는 소비자 및 IT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한 뒤 애플카 관련 뉴스가 비교적 뜸해졌지만 기술 개발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카는 애플이 2015년부터 전담 연구조직 ‘프로젝트 타이탄’을 통해 개발중인 자율주행 전기차다. 아직 정식으로 발표된 적은 없지만 출시 계획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전프로 정식 출시가 결정된 것은 애플카 상용화 가능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6월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한 비전프로 역시 업계에서 추측만 무성한 제품으로 남아 있었지만 결국 소비자에 정식 판매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비전프로에 적용된 여러 요소들은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에도 통합될 것”이라며 “애플카의 사용자 경험을 뛰어난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증강현실 기능과 다양한 센서 기술,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이 대부분 애플카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애플카가 이를 통해 고도의 자율주행 및 안전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확장현실 또는 증강현실(AR) 기기가 아닌 공간 컴퓨터로 정의했다. 따라서 애플카 역시 자동차가 아닌 ‘모빌리티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컴퓨터 설계와 운영체제, 앱과 서비스 등 분야에서 갖춘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애플카는 진정한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30년까지 출시되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컴퓨터 성능과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애플이 전기차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는다면 전기차 프레임 위에 컴퓨터를 통합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이동형 컴퓨터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법인을 통해 개발하는 자율주행 전기차 ‘아필라’ 역시 애플카와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혼다는 전기차 개발과 생산을 주로 담당하며 소니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기술을 책임지게 된다.
포브스는 해당 전기차가 애플카의 초기 콘셉트와 많은 유사점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소니와 혼다 전기차는 2026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애플카가 정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비슷하다.
포브스는 “애플이 훌륭한 컴퓨터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어 혁신을 이끌 새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동차를) 점찍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